성혜현  편집팀장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사이, 비가 내리는 오전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겨울비와 봄비 사이에 서서 활자와 이미지,

종이 사이를 연결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일을 새삼 되새겨봅니다.

 

책을 읽으며 좁은 세계가 한 뼘쯤 넓어진다고 느낄 때마다,

또 그로 인해 타인을 가까스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깊은 행복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늘 설레는 이름으로 남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완성된 책의 첫 장을 넘기는 독자를 상상하며 두근거림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성혜현 hyun@maum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