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지  디자인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종종 가운데를 네모로 자른 종이 목걸이를 목에 걸고

밖으로 나가 사각형 구멍을 통해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막상 셔터를 누를 때면 늘 한 박자 늦어

좋은 풍경은 모두 놓쳐버리고 집에 돌아오면 남는 건 프레임 밖의 세상뿐.

 

풀잎이 잔기침하는 소리, 까만 밤의 겨울 냄새, 보폭을 맞춰 걷는 이와의 가지런한 대화....

네모 안 풍경보다 담을 수 없는 풍경이 행간을 메꿔주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작고 모난 마음에 아름다움을 모두 담지 못해 책을 만듭니다.

이 네 모서리 안의 세계가 읽는 이를 어디로든 데려다주길 바랍니다.

 

차민지 charm@maum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