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이자 철학자. 1908년 1월 9일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집안이었으나 가세가 기울어 제1차 세계대전 즈음 좁은 공동주택으로 이사한다.

신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톨릭계 사립 여학교를 다니지만, 열네 살 무렵 신앙심을 잃게 된다.

1926년 소르본대학교에 입학해 철학 공부를 시작하고, 1929년 사상 최연소로 철학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다.

그해 10월, 사르트르와 결혼, 출산을 하지 않고 서로의 자유로운 연애를 허용하는 ‘계약 결혼’을 시작한다.
이후 몇 년간 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재직하다 1940년대 초부터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1943년 첫 소설 『초대받은 여자』를 출간한다. 1949년 당시 여성의 상황을 이론적으로 분석한

『제 2의 성』은 많은 논쟁에 시달리지만, 20세기 여성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54년에는 미국 작가 넬슨 올그런과의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형상화한 소설 『레 망다랭』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작가’로서 인정받는다. 뿐만 아니라 『얌전한 처녀의 회상』(1958),

『나이의 힘』(1960), 『상황의 힘』(1963) 등 회고록과 『특권』(1955), 『노년』(1970) 같은 철학 에세이까지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친다. 여성운동과 거리를 두던 보부아르는 1965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적으로’

페미니스트임을 천명한 후 프랑스의 여성해방운동(MLF)에 합류하고, 1971년 프랑스 내 낙태 합법화를 위한

‘343인 선언’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한다. 나아가 사르트르 등과 공동으로 창간한 비평 잡지 <현대>를 통해

성차별과 여성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기고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여성들과의 연대를 보여준다.

계속해서 여성운동에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참여하던 그는 1986년 4월 14일, 7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몽파르나스 묘지에 사르트르와 함께 안장됐다.

 

마음산책 저서『보부아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