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  Ennio Morricone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의 지도로 음악이론을 배웠고 일곱 살 때 처음 작곡을 시도했다.

열한 살에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 입학해 트럼펫을 전공했고 이어 작곡 과정을 밟았다.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곡가 고프레도 페트라시를 사사했으며, 바흐와 스트라빈스키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십대 시절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굶주림을 면하려고 독일군과 미군 앞에서 트럼펫을 연주했는데,

이는 평생 굴욕적인 기억으로 남는다. 작곡 학위를 취득한 1954년 무렵부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했으며,

국영 방송국 RAI에서 라디오 음악과 TV 프로그램 음악을 편곡했다.

그 밖에 극단, 음반사 RCA 등에서 작·편곡가로 활동하다 1961년 영화 <파시스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영화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한다.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1964)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평생에 걸쳐 450곡이 넘는 영화음악과 절대음악 100여 곡을 남겼다.

1960년대에 전위적인 음악을 표방한 ‘새로운 협화음 즉흥 연주 그룹’에서 활동하는 등

실험성을 추구한 그는 영화에 휘파람이나 사이렌, 물방울 소리, 타자기 소리 같은 일상의 소리를 도입하는가 하면,

불협화음을 활용한 12음 기법과 대위법 등 기존 작곡 방식을 벗어난 음악을 선보였다.

이처럼 음악과 생활 소음,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며 영화 속 서사와 인물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그의 음악은 장르를 뛰어넘어 사랑받아왔다. 그의 앨범들은 지금까지 7000만 장 이상 팔렸으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OST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운드트랙으로 꼽힌다.

그 외 대표작으로 <미션> <언터처블> <시네마 천국> <시티 오브 조이> <사선에서> <러브 어페어> <헤이트풀 8> 등이 있다.

2007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2016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80년 가까이 작곡을 했어도 늘 머릿속에 새로운 음악이 있다고 말한 그는

2020년 7월 6일, 로마에서 9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마음산책 저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