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뉘엘 수녀  Soeur Emmanuelle

‘카이로의 넝마주이’라고 불리는 엠마뉘엘 수녀는 1908년 벨기에 브뤼셀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그녀가 보는 앞에서 익사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세상의 고통에 일찍 눈뜨게 된다.

스무 살에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 그녀는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드 시옹 수녀원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터키, 튀니지, 이집트 등지를 돌며 프랑스어와 철학을 가르치는 수녀 교사로 일한다.

예순 두 살에 교사직을 은퇴한 후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삶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가에 정착한다.

학교와 집과 보건소를 세우는 일을 하며 23년간 넝마주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1993년 프랑스로 돌아와 은퇴 수녀들을 위한 집에 정착한 후에도 넘치는 열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

탐욕스럽고 냉소적인 세상에 맞서는 진정한 가치의 회복을 위해 자신의 사명을 다한다.

2008년 10월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세기를 통과하는 서사시와도 같았던 그녀의 삶과 신념은 강렬한 의미를 지니며 큰 울림으로 남는다.


마음산책 저서  『풍요로운 가난』  『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