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딸을 줄줄이 셋이나 낳은 엄마가 또 딸이면 낳지 않으려고

점쟁이에게 갔더니, 한 ‘인물’ 할 아들이 나올 거라고 해서 나를 낳았다고 한다.

돌팔이 점쟁이 때문에 이 풍진 세상 빛을 보게 되었지만, 넷째 딸은 천덕꾸러기였다.

놀아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책을 많이 읽게 되었고, 책을 많이 읽다 보니

글을 많이 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저절로 글 쓰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다.

순전히 문학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본어를 선택했다가, ‘번역’이란 천직을 만났다.

1991년 첫 번역서가 세상에 나온 지 20년째.

그동안 유미리,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 아사다 지로, 이시다 이라,

기리노 나쓰오, 오가와 요코, 이토야마 아키코, 온다 리쿠, 미우라 시온, 텐도 아라타 등

많은 작가들의 책을 번역해왔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똑같은 대답을 한다.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가.”

번역가는 바람둥이다. 아무리 작품에 반해서 꺅꺅거려도 마감만 하면 끝.

금세 새 작품과 사랑에 빠진다. 지금까지 번역한 세월만큼이 또 한 번 흐르면

경로우대증 발급받을 나이가 된다. 그때까지 번역을 계속하는 게 희망사항이다.

 

옮긴 책으로 『오디션』『러브레터』『부드러운 볼』『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무라카미 라디오』『빵가게 재습격』『멋진 하루』『퍼레이드』『밤의 피크닉』『미나의 행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성형미인』『다카페 일기』『채굴장으로』『어제의 세계』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공부의 신』『달팽이 식당』『애도하는 사람』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마루 밑 남자』『카모메 식당』 등 12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왜 나보다 못난 여자가 잘난 남자와 결혼할까』『동경신혼일기』『번역은 내 운명』(공저)이 있다.

 

 

마음산책 저서
『번역에 살고 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