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도 못 돌아가고 유해마저 머나먼 이국땅 어딘가에 흩어져 있는 수만 명의 군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 그게 내가 하는 일이었다.
나는 침대에 홀로 누워 세계의 밑바닥에서 밀물처럼 기어 올라오는 시커먼 그림자를 느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남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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