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글을 대학졸업하고 바로 썼는데 사회에 진입하기 전에 우선 저 자신에 대해 체계적으로 한번 이해를 하고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자신에 대한 몰이해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며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허둥지둥 살다가 불만족스럽게 생을 마감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얘기지만 그 얘기들은 우리 모두가 겪었던 보편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제 얘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얘기가 되고,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제 얘기를 통해 자신이 잊고 있었던,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전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는 편인데도 이번에 과거의 제 감정선을 매우 세밀하게 다루면서 "아...내가 이런 슬픔과 고통들을 겪었었구나..."하며 거대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도올 선생님은 <제 2의 성>을 읽고 자신이 보부아르를 능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었는데 전 아멜리 노통의 책을 읽으면서 제가 그녀를 능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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